지난달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계속 머릿속을 맴돕니다.
60대 초반쯤 되시는 여성분이었는데, 이미 다른 대리점에서 KT 인터넷을 계약하신 상태였습니다.
사은품으로 32만원을 받기로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잠깐 말을 삼켰어요.
성북구 대단지 아파트라면 그날 프로모션 기준으로 최소 45만원은 받으실 수 있는 조건이었거든요.
그 13만원 차이가 왜 생기는지, 오늘 그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대구 달서구에서 통신 3사 정식 대리점을 15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SK·KT·LG U+ 어느 곳이든 본사에서 내려오는 지시사항은 웬만하면 다 봅니다.
그런데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상담사가 먼저 꺼내지 않는 이야기가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그렇게 굴러가서 그렇습니다.
오늘 세 가지만 정리해서 알려드릴 테니 다음 상담 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첫 번째 · 지역 특판 프로모션은 먼저 꺼내지 않습니다
통신사에는 두 가지 사은품 예산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전국 공통 사은품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건물별로 별도 배정되는 '특판' 예산이에요.
특판은 총액이 정해져 있어서 신청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소진됩니다.
상담사 입장에서는 굳이 먼저 꺼내서 예산을 줄일 이유가 없죠.
고객이 물어보지 않으면 그냥 전국 공통 사은품 기준으로 견적을 뽑아 드립니다.
특판이 적용되면 사은품이 10~15만원, 많게는 20만원까지 올라갑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이 아파트에 지금 특판 열려 있나요?" 이 한 문장만 던지세요.
성북구 하월곡동처럼 재건축 대단지가 많은 지역은 특판이 상시로 열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파트 이름만 정확히 알려주시면 되고, 동·호수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얼마 전 판교 봇들마을 5단지에 사시는 30대 부부가 상담 오셨는데, 이런 대화가 있었습니다.
"KT에서 45만원 준다는데 SK는 얼마 가능해요?"
저희는 그날 봇들마을 SK 특판이 열려 있어서 사은품 52만원에 넷플릭스 6개월 프로모션까지 붙는 조건을 안내드렸어요.
결국 SK로 개통하시고 7만원 차이 + 넷플릭스 서비스로 더 이득을 보셨습니다.
특판 유무를 몰랐다면 그냥 KT로 진행하셨을 이야기예요.
두 번째 · 위약금 대납은 처음부터 이야기해야 협상됩니다
기존 통신사 위약금이 남아 있으면 대납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 대납 금액이 상담사 재량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는 건 잘 모르시더라고요.
제가 상담을 시작할 때 항상 여쭤보는 게 있어요.
"남은 위약금이 정확히 얼마인지 확인 가능하세요?"라는 질문 하나로 저희는 대납 예산을 협상할 여지가 생깁니다.
위약금이 8만원인지 24만원인지에 따라 저희가 넣을 수 있는 대납 카드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위약금 대납은 사은품과 별개의 예산에서 나갑니다.
그래서 사은품 45만원 + 위약금 대납 20만원, 이렇게 이중으로 받으실 수 있어요.
다만 이 조합은 처음 통화할 때 미리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계약서 서명 직전에 말씀하시면 이미 늦어요.
SK에서 KT로 넘어가는 조합은 대납이 잘 되고, LG U+로 넘어갈 때는 조건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참고로 이 대납 협상은 첫 통화 30분 안에 대부분 결정됩니다.
저희 사무실에서 상담사들끼리 통신사 담당자한테 실시간으로 문의를 넣고 예산을 잡거든요.
"이 건 위약금 22만원인데 대납 얼마 가능해요?" 이런 식으로 확인을 받아요.
근데 계약서 사인 후에 이야기하시면 이미 예산 배정이 끝나서 다시 열기가 굉장히 번거로워집니다.
그러니 첫 통화 때 위약금 이야기를 꼭 먼저 꺼내주세요.
세 번째 · 사은품 지급 시점도 조율이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사은품이 개통 후 며칠 있다가 들어온다고 알고 계세요.
실제로 대부분 대리점은 통신사 본사 정산이 끝난 뒤에 사은품을 지급합니다.
그 정산이 짧게는 3일, 길게는 2주까지 걸리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거예요.
저희처럼 15년 넘게 운영한 곳들은 자체 자금으로 선지급을 해드립니다.
설치기사가 개통 확인만 넣어주면 4시간 안에 계좌로 넣어드리는 시스템입니다.
이 부분도 계약 전에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선지급 가능한가요, 아니면 정산 후 지급인가요?" 이렇게 딱 물어보시면 됩니다.
선지급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오면, 그 대리점은 자금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시스템이 안 갖춰진 곳이에요.
굳이 그런 곳에서 개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몇 통 더 상담해 보시면 조건이 훨씬 좋은 곳을 만나실 수 있어요.
글을 마무리하며
글 서두에 말씀드린 그 성북구 고객님은, 결국 계약을 파기하시고 다시 상담을 진행하셨습니다.
다행히 계약서 서명만 하고 개통 전이라 취소가 가능한 상태였거든요.
재상담 후 최종 사은품은 48만원, 위약금 대납 12만원, 총 60만원을 받으셨습니다.
처음 32만원과 비교하면 28만원 차이입니다.
상담 한 번 더 하시는 것만으로 이만큼이 왔다갔다 합니다.
저희 대리점이 특별히 잘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15년 하면서 제가 배운 건, 결국 정보의 비대칭이 사은품 차이를 만든다는 거예요.
오늘 소개한 세 가지 질문만 기억하시면, 어느 대리점에서 개통하시든 최소 5~10만원은 더 받으실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 1833-8122로 편하게 전화 주세요.
상담만 받으셔도 부담 없이 안내해 드립니다.

